통역사 생각

【통역사 생각】 꿈을 이루는 가장 쉬운 방법 ("노트에 쓰면 꿈이 이루어지는 이유")

시라 님 2025. 1. 25. 14:22

평화롭고 조용한 일요일 오후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주말을 보내고 계시나요?

저는 노트와 필기구를 사기 위해서 Loft(ロフト: 팬시 전문점)에 다녀왔어요. 일본의 문구류는 참 아기자기하고 예쁜 물건들이 많이 있답니다. 그래서 저처럼 문구류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상품들이 너무도 많아요.

 

두 시간 가까이 Loft를 구경하다가 제가 고른 것은 핑크색 노트 커버와 메모장, 그리고 참이 달린 볼펜이에요. 대학원을 졸업한 이후로 필기를 할 일이 거의 없어져서 한동안은 노트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문득 다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이 노트에는 제가 하고 싶은 일들, 앞으로의 목표와 꿈, 생각나는 것 들을 자유롭게 낙서처럼 적어 보려고 해요~

대학교 선배 중에서 유독 기억력이 좋은 언니가 있었어요. 4년 내내 같이 학교 수업을 같이 들었고, 함께 일본에서 유학도 갔기 때문에 저의 과거 모습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언니 중 한 명입니다.

그 언니와 일본으로 건너오기 전에 오랜만에 만나서 브런치를 먹었을 때의 일이에요.

"그러고 보면, 너는 대학교 때 하고 싶다던 꿈을 다 이뤘네. 대단하다 정말!"

"제가요?"

"그래, 너 기억 안 나? 여름에 일본어 합숙 훈련할 때 작문 수업에서 발표했었잖아. 10년 후에 이런 모습이 되고 싶다는 주제로 말이야"

"그랬었나요? 저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그때 네가 이렇게 말했어. 대학원에 진학해서 통역사가 될 거다. 결혼은 좀 늦게 하고 싶고 외국에서 공부하다가 나중에는 일본에서 일하고 싶다고 분명 그랬어"

 

그 이야기를 듣고 저는 불현듯 예전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일본어 공부에 한참 빠져있던 2003년 여름,

방학 기간 동안 학교 기숙사에서 합숙하면서 일본어 공부를 하는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적이 있어요. 당시 작문 수업에서 '자신의 10년 후의 모습'을 일본어로 적어서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때 제가 말한 내용을 선배 언니가 아직까지도 기억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사실 그때 저는 작문한 내용을 읽어내려 가면서도 '통역사가 되어서 커리어 우먼으로 일본에서 살겠다'라는 꿈이 너무 허무맹랑해서 발표가 끝나자 마자 부끄러움에 얼굴이 새빨개진 기억이 납니다. 설마 이 목표들을 다 이룰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 했던 데다가, 혹시라도 누군가가 비웃을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는 것조차 부끄럽게 느껴지던 꿈들을 노트에 옮겨 적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로 표현한 그 순간부터, 생명을 부여받은 강한 주문처럼 제 머릿속에 각인이 되었고, 상상했던 꿈들은 모두 현실이 되어 지금의 제 모습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새로 산 노트에 내가 바라는 10년 후의 모습을 한번 적어 보기로 했어요.

 

구체적인 상황과 모습을 떠올리면서 적다 보니 '스타벅스 커피는 내가 마시고 싶을 때 언제든지 고민하지 않고 마실 수 있을 정도의 재력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쓰고 나서는 저도 모르게 피식하고 웃음이 났어요.

이렇게 노트에 적는 꿈은 누구한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사소하고 보잘것없는 내용이라도 괜찮습니다. 다만 막연하고 두리뭉실하게 적어서는 안 됩니다. 아주 구체적이고 사소한 내용까지 이미지를 떠올리면서 '나는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적어야지 효과가 있거든요.

노트에 적는 것만으로도 이루고 싶은 꿈들이 이루어진다면 여러분들은 믿을 수 있으세요?

만약 되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생각만 하지 말고 저처럼 노트에 한번 적어보세요.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주변 사람들에게도 말로 표현해 보셨으면 합니다. 꿈은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걸 예전에는 몰랐어요. 만약 이 사실을 조금 더 빨리 깨달았다면 제 인생은 지금과는 또 많이 달라져 있겠죠.

그러니까 여러분이 바라는 10년 후의 모습이 있다면 노트에 적어보세요.10개의 꿈을 적었다면 적어도 절반 정도는 이루어지게 될테니까요.

오늘도 여러분의 꿈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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